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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og

[Book로그] 어느 숲속 유리온실 사이로 오갔던 온기 어린 이야기,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지구 끝의 온실]
이 모든 이야기는 어느 숲속 작은 유리온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구 끝의 온실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 말 플랫폼 연재를 통해 발표한 이야기를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수정하면서 한층 더 무르익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장 구성부터 세부적인 장면은 물론 문장들까지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지구 끝의 온실』이 2021년 8월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지구 끝의 온실』은 자이언트북스의 네 번째 도서이다. 김중혁의 첫 시리즈 소설 『내일은 초인간』, 배명훈 장편소설 『빙글빙글 우주군』, 그리고 한국문학의 빛나는 일곱 명의 작가가 ‘즐거움’을 키워드로 쓴 단편소설을 묶은 앤솔로지 『놀이터는 24시』까지, 작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응원하며 가장 그다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온 자이언트북스는 이번 주인공으로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을 출간하였다.
저자
김초엽
출판
자이언트북스
출판일
2021.08.18

분야 : 소설

생의 어떤 한 순간이 평생을 견디게 하고, 살아가게 하고, 동시에 아프게 만드는 것인지도 몰랐다. (459p)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북리뷰를 쓰는거 같아요.
지난번 전자책 포스팅을 쓰면서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후기를 올립니다.

완독한지는 한달이 넘었지만
독서노트는 이미 작성한터라 블로그에도 함께 올려봅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셔요~

 


더스트폴 시대..
아마라와 나오미 자매가 지구에서 하나밖에 남지않은 온실을 찾아나서며 이야기는 시작되요~
그리고 현재...
더스트생태연구센터의 연구원인 아영은
해월에서 발견된 모스바나의 미스터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소설이 지루하지않았던게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잘 짜여져있어요.
그리고 모든 미스터리는 그 과거와 현재가 만나게 되면서 풀리게 됩니다.

저는 SF소설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작년에 천선란 작가님의 ‘천개의 파랑’을 읽게 되면서 입문하게 되었어요.

‘천개의 파랑’을 읽으면서 SF소설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깨졌고 김초엽 작가남이나 정세랑 작가님 책도 접하게 되었어요.
워낙이 3분모두 도톰한 팬심을 자랑하시지만...
저는 그 중 김초엽 작가님을 제일 좋아해요.

김초엽 작가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라는 단편소설집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셨는지 놀라울 정도였어요.
보통은 미래를 이야기하면
지구멸망과 자원부족, 사이보그, 외계인 등등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지만...
김초엽 작가님 소설속엔 조금은 특별하지만 자극적이지않은 독특함이 있는거 같아요.
뻔하거나 지루하지도 않고
동일한 미래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람이 중심인..
사람들의 이야기...

‘지구끝의 온실’ 도 작가님의 세계관이 잘 그려진 작품이었어요.
지구멸망의 시대에서도 결국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건 분열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멸망의 시대에서도 살아남는 식물들까지...
마지막을 읽을 땐 눈물이 자꾸 나더라구요.
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서로를 그리워 하는 그 마음이 책을 읽고 있는 저에게까지 전해지는 듯 했어요.

그리고 또하나 소소한 재미가~
지수씨와 레이첼의 이야기였어요.
소설을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들이긴 하지만
도통 둘의 이야기는 살짝살짝 흘려놓는 정도였지
정확하게 나오지않아 호기심이 자극되어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어요.
책 말미에 생각했던거 이상의 관계라는 것에 많이 놀라기는 했습니다. ㅎㅎ
진짜 작가님...


올해 읽은 책중 별점 5개를 준 책이 많지 않은데...
별점 5개를 준 책이었습니다.
여운도 많이 남았고 읽으면서 감정이입도 많이 되었던거 같아요.
그만큼 책속에 빠졌다는 말이겠쥬~
정말 재밌게 읽었고 좋은 책이었어요.

2021년 밀리의 서재 ‘올해의 책’에 괜히 선정된게 아니더라구요.
저도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는데
밀리의 서재는 선출간된 도서라 종이책과 내용이 다를 수도 있다고 해서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했는데요.
정말 잘한 선택인거 같아요.
한글자 한글자 놓칠 수가 없었어요.

SF입문하기에 딱 좋은 책이니 한 번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이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 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