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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og

[Book로그] 두 여자의 우정과 치유의 이야기 ‘밝은 밤’ 최은영

# [밝은 밤]
삼천이와 새비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전하는 위로의 메세지~!!


 
밝은 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줄곧 폭넓은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문화계 프로가 뽑은 차세대 주목할 작가’(동아일보) ‘2016, 2018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교보문고 주관) ‘독자들이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예스24) 등 차세대 한국소설을 이끌 작가를 논할 때면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선명히 떠오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던 최은영 작가는 2019년, 예정돼 있던 소설 작업을 중단한 채 한차례 숨을 고르며 멈춰 선다. 의욕적으로 소설 작업에 매진하던 작가가 가져야 했던 그 공백은 “다시 쓰는 사람의 세계로 초대받”(‘작가의 말’에서)기까지 보낸 시간이자 소설 속 인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밝은 밤』은 그런 작가가 2020년 봄부터 겨울까지 꼬박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다듬은 끝에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로, 「쇼코의 미소」 「한지와 영주」 「모래로 지은 집」 등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편소설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온 작가의 특장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출간된 2016년의 한 인터뷰에서 장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엄마나 할머니, 아주 옛날에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라고 말했던바,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으로 서서히 주위를 밝게 감싸는 최은영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1.07.27

분야 : 소설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 년도 되지 않아 떠나야한다. 그래서 어디로 가나.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우주의 나이에 비한다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너무도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130p

내가 지금의 나이면서 세 살의 나이기도 하고, 열일곱 살의 나이기도 하다는 것도. 내게서 버려진 내가 사라지지 않고 내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도. 그 애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관심을 바라면서, 누구도 아닌 나에게 위로받기를 원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337p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도 오고 하니 제가 최애하는 작가님 책을 소개해볼까 해요.
바로 최은영 작가님인데요.

[쇼코의 미소]로 워낙이 유명한 작가님이시지만 저는 [밝은 밤]을 읽고 완전히 팬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작가님 책 중 [쇼코의 미소], [애쓰지 않아도]도 읽었는데 모두 다 너무너무 좋았어요.
조만간 [내게 무해한 사람]도 곧 읽어볼 생각이에요~
책리뷰는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부탁드릴게요~
(뭔가 업무적인 느낌!! 습관은 어쩔 수가 없네요~ ^^)


[밝은 밤]은 최은영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인데요.
저는 작년에 약속시간에 늦은 친구를 기다리며 잠시 알라딘에 들렸다가 구매를 해서 읽게 되었어요.
(정말 운명처럼 만난 거 같아요~ )

제가 이 책을 읽은 지는 일 년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도 책제목만 봐도 맘이 아련하고 슬퍼요.
그 정도로 여운이 깊게 남은 책이었고 읽으면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몰입감도 높고 정말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재밌다’는 말은 뭔가 이 책에게는 조금은 미안한 표현인 거 같아요~ ㅠㅠ)

등장인물은
‘삼천이 (증조모), 새비아주마이, 증조부, 새비아재비, 할머니(영옥), 희자, 명숙할머니, 나(지연), 미선 (엄마)’ 이지만
스토리의 중심은 ‘삼천이와 새비아주머니’이고
나(지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나는 이혼 후 몸도 마음도 망가진 채로 엄마의 고향인 희령의 천문대에 취업하게 되어 내려가게 된다.
그 곳에서 열 살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할머니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할머니 집에서 증조모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증조모와 새비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게 된다.
...
할머니와 엄마는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그 실마리를 풀려고 하지도 않고 할머니 또한 엄마와 왜그런지, 나의 현재 상황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다그치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인정하고 받아준다.


책 속 배경시절은 모두가 그렇듯 교과서로만 배웠고 TV나 영화로만 접했던지라 잘 와닿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밝은 밤]은 단순히 일제강점기, 히로시마 원자피폭, 6.25 전쟁, 피난, 그 시절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이지만 결국은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살아갈 힘을 주는 것 또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우정,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저에게도 와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시대를 넘어서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은 이어지고 동일하니까요.

주인공 지연도 결국은 증조모와 새비아주머니의 삶 속에서 위로받고 다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돼요.

저 또한 이 책을 만난 시점 맘이 조금 힘들 때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몰입되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작가님의 전해주시는 따뜻한 말 속에서 힘을 얻기도 했답니다.

[밝은 밤]으로 최은영 작가님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작가님의 문체는 과하지 않고 담백했지만 그 안에 느껴지는 따뜻함이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주인공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굳이 길게 표현하지 않아도 맘에 와닿아 함께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그래서 더 먹먹했고 슬펐지만 위로가 되었던 거 같아요.

많이 슬픈 이야기지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전자도서관’ 대여도 가능하니
비 오는 장마철 좋은 책 한 권과 함께 보내시길 바라며 이 글을 적어봅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밝은 밤, 최은영」 中